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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대출금리 상승세 “시장금리 당분간 내려갈 가능성 적어”
등록날짜 [ 2019년11월05일 15시44분 ]
 대출금리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누그러진데다, 채권시장에 ‘물량 폭탄’이 예고돼있어 시장금리가 좀처럼 내려가질 않고 있어서다. 반면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분을 반영해 이르면 이번주 예금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여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국내 채권금리는 지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연 1.78%로 한 달 전 수준(1.54%)과 비교해 0.24%포인트 올랐다. 지난 8월(1.37%)에 비해선 0.4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는건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일시적으로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지속 떨어졌던 시장금리가 일부 되돌려진 영향도 있다.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됐다.
여기에 국내 채권 수급 요인까지 더해졌다. 정부의 국채발행 확대 계획,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한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으로 채권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채권 공급량이 늘어나면 시장가격 하락(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지만 오는 12월 이후 MBS 발행, 내년도 대규모 국채 발행 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의미있는 금리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앞으로 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를 즉각적으로 반영한다. 은행들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줄줄이 올라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4일 기준 2.55~4.05%(혼합형)로 일주일 전( 2.46%~3.96%)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고정형(혼합) 주담대 금리도 2.79~3.79%로 9월말(2.55~3.55%)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KEB하나은행도 2.609~3.909%(지난달 21일)에서 전날 기준 2.751~4.051%로 상승했고, 신한은행도 9월말 2.70~3.71%에서 2.94~3.95%로 상승했다.
아직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 중이지만 이르면 이번주부터 내려갈 수도 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마진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수신 금리를 조정한다. 기존에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이후 1~2주 정도 안에 예금금리를 내렸지만 이번에는 고심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 등으로 예수금 확보 차원에서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리긴 어려운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들의 은행간 이동이 수월해진 점도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를 눈치보게 만드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하 폭을 조정해야 하는 데 예대율 규제,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금금리 조정 시기가 다소 늦춰지고 있을 뿐 은행들이 결국 수익성 측면에서 예금금리를 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큰 폭 오르면서 지난 9월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74%포인트로 지난 5월(1.76%포인트)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로 확대된 상태다. 은행 고객 입장에선 금리인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셈이다. 
다만 예금금리가 내려가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따라 내려갈 여지가 생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장 이달 코픽스는 오름세를 유지할 수 있으나 다음달 이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을 받으려면 고정형과 변동형을 충분히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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